｜[인터뷰] 윤성재 대한피부항노화학회 하계학술대회장 

▲ 윤성재 원장은 피부항노화시술의 최신 지견을 발 빠르게 공유하는 한편 피부과전문의에 대한 올바른 인식 확립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피부 노화는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순리. 하지만 나이 외에도 피부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매우 많다. 최근에는 염증반응으로 유발된 피부노화(인플라메이징)가 주목받으면서 이를 개선하는 방법에 대한 임상현장의 고민이 깊어졌다. 또 비전문가에 의한 미용시술로 피해를 보는 환자들이 많아져 피부과전문의에 대한 올바른 인식 확립도 매우 중요해진 상황이다.  

역할이 막중해진 만큼 다소 진정되지 않은 의료계 상황에서도 배움을 향한 피부과전문의들의 열정은 뜨거웠다. 대한피부항노화학회 제14회 하계학술대회장을 맡은 윤성재 원장(압구정 리더스피부과)을 현장에서 만났다.     

- 최근 학계가 주목하고 있는 인플라메이징은 무엇인가. 

인플라메이징(inflammaging)은 염증(inflammation)과 노화(aging)을 합친 말로 염증반응에 의한 노화를 의미한다. 피부는 다양한 외부요인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자극받아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 염증이 바로 피부를 늙게 한다는 것이다. 나이 들어 노화되는 세포 또한 피부에 염증을 일으켜 피부 탄력을 떨어뜨리고 주름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졌다. 

- 이번 학술대회에서도 인플라메이징에 대한 강연이 눈에 띄었는데. 

우리 학회는 피부항노화시술의 기초 배경지식부터 실제 시술에 응용할 수 있는 세세한 팁까지 그야말로 피부항노화의 A to Z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동계학술대회에서는 피부 노화와 관련 해부학적인 접근을 했다면 이번 하계학술대회에서는 기초내용인데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인플라메이징에 대한 개념과 최신지견을 짚어보고 회원들과 심도있게 논의할 수 있는 강연들을 마련했다. 기초강연에 비중을 두는 이유는 회원들이 노화에 대한 기초 배경지식을 탄탄히 해 진정한 피부항노화 전문의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 페이스페인팅을 이용한 임상해부학 강연도 단연 인상 깊었다. 

피부항노화시술은 외과수술처럼 눈으로 보면서 할 수 없어 얼굴의 해부학적 구조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매년 학술대회에 임상해부학 강연이 빠지지 않는 이유이다.

지난번 동계학술대회에서 실제 근육, 신경, 혈관 등을 얼굴에 페인팅한 모델을 대상으로 초음파를 보며 보툴리눔독소, 필러, 실리프팅 강연을 진행했는데 반응이 매우 폭발적이었다. 이에 이번 하계학술대회에서 페이스페인팅 모델을 대상으로 임상해부학과 보툴리눔톡신, 필러시술에 대해 보다 직관적으로 설명하는 세션을 따로 마련했다. 

- 정보 창구는 많은데 진짜 전문가를 찾기는 참 어려워진 것 같다. 

피부과전문의는 미용시술만이 아니라 아토피피부염, 백반증 같은 피부질환을 진단·치료할 수 있는 의료인이다. 그런데 비전문가들에 의한 미용시술 병원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환자들의 피해는 물론 피부과전문의에 대한 인식마저 흐려지고 있다.  

대한피부과의사회에서는 지역별로 피부과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우리동네 피부과전문의 찾기(https://www.akd.or.kr/search/sub02.php#11)’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그 어떤 정보 창구보다 정확하다. 미용시술을 포함해 피부질환에 대한 상담과 진료가 필요하다면 이 사이트에서 진짜 피부과전문의가 있는 병원이 맞는지 확인한 후 방문할 것을 당부한다. 

- 국민 인식 개선을 위해 학회 차원에서 하고 있는 활동은.

다양한 피부질환을 진단·치료하는 피부과전문의의 소임을 다하고자 헬스경향, 빅드림, KMI한국의학연구소가 주관하는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에 엔젤학회로 동참해 경제적인 이유로 오타모반의 치료를 포기한 은둔환자들의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비전문가에 의한 시술용어들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을 개선하고자 시술용어를 명확히 정리한 미용피부과학용어집을 발간해 무상으로 배포했으며 현재 2판을 준비 중이다. 

- 학회의 목표와 이를 위한 하반기 계획은.

우리 학회는 국내를 넘어 해외 석학들과도 활발하게 교류하는 글로벌 학회로 발돋움하고자 한다. 이에 9월 7일 줄기세포 생물학분야에서 저명한 피오나 와트(Fiona Watt) 박사를 초청해 ‘제1회 피부항노화 리서치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피부줄기세포 관련 최신 연구동향을 공유하고 피부항노화 및 피부미용 치료의 미래를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다. 아울러 이번 하계학술대회를 통해 얻은 회원들의 피드백을 귀담아 연초 예정인 동계학술대회에 반영, 한층 발전된 배움의 장을 제공할 계획이다.